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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진화의 열매 ~모르는 사이 성공한 인생~

by 이세계아그네스 2024. 12. 20.

2021년 4분기 방영 애니메이션 (12부작)

뻔한 이세계 전이, 하렘, 코미디물 애니메이션

이 애니메이션은 얼마 전 리뷰를 쓴 [이세계에서 치트 스킬을 얻은 나는 현실 세계에서도 무쌍한다 ~레벨업이 인생을 바꿨다~]와 작가가 같다. 둘 다 라이트 노벨이 원작이기 때문에 삽화가가 달라서 그림체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주인공의 설정이나 취향을 보면 같은 작가임이 느껴진다. 둘 다 주인공이 뚱뚱한 외모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다가 힘을 얻고 외모가 준수하게 변하면서 많은 여자들이 따르게 된다는 설정이다. 주인공은 착하고 주변 히로인들도 착하고 그렇다. 차이점이라면 [진화의 열매]는 왜 저런 설정을 넣은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변태적인 성향이 너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진화의 열매 1기는 꽤 재미있게 여러 번 보았기 때문에 2기가 나왔을 때 상당히 기뻤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이야기가 왜 이렇지 하면서 끝까지 보지 못하고 포기했다. 이번에는 참고 끝까지 보기로 마음먹고 최선을 다해 시청했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 엔딩 장면에서 끄고 싶었지만 참았다. 이번에는 wavve 말고 Btv+로 보았는데 거기에 달린 댓글이 너무 웃겼다. 

"아..... 엔딩 진짜.... 안 본 눈 삽니다..ㅠㅠ"

격하게 공감이 되는 말이었다.

작가가 글을 쓰면서 너무 지겨웠는지 대충 완결을 지은 느낌이다. 어쨌든 완전한 결말이 나왔고 지금은 다른 소설을 연재 중이다. 이렇게 말아먹은 작품을 쓴 작가가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는 잘 완결시켜 줄지 모르겠다. 

찐따의 이세계 라이프

이세계 전이물에서 단체 전이는 보통 학급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학교 전체의 학생이 전이된다. 선생님은 전이되지 않은 듯하다. 신이라는 존재가 전이를 주관했는데 그 이후 신의 존재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전이된 학생들도 이상한 왕국에게 이용만 당하는 식으로 나오고 아무 역할이 없다. 주인공이 레벨업을 하고 다시 만나게 될 칸나즈키 선배를 함께 전이시키기 위한 설정이었나 보다.

주인공 세이이치는 뚱뚱한 몸에 악취가 심해서 학교에서 매일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며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신에 의해 이세계로 전이되고 그룹으로 묶이면 다 같이 전이될 수 있음에도 아무도 자신을 그룹에 넣어 주지 않아서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된다. 안타깝게 여긴 신이 세이이치에게만 특별히 스킬을 하나 더 준다. 신에게서 받은 [완전해체]라는 스킬은 세이이치가 쓰러뜨린 마물의 지식과 부산물, 스킬을 전리품화 시키는 스킬로 세이이치가 강해지는데 엄청난 공헌을 한다. 물론 초반의 세이이치는 모든 스테이터스가 바닥이라서 마물을 해치울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아무 쓸모가 없는 스킬일 뿐이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진화의 열매]이다. 클레버 멍키를 거느리는 카이저콩(고릴라) 사리아가 미래의 남편을 위해 준비해 둔 진화의 열매를 세이이치가 우연히 발견하고 훔친다. 엄청 맛이 없는 열매이지만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10개의 열매를 다 먹는다. 우연히 끔찍한 체취로 클레버 멍키 한 마리를 해치우게 된 세이이치는 완전해체 스킬로 클레버 멍키가 가지고 있던 모든 지식과 스킬을 얻은 것은 물론 진화된 감정 스킬을 가지게 되어 말로 여러 정보들을 안내받게 된다. 그리고 진화가 진행되어 몸의 체형이 변하게 된다. 몇 번의 진화를 겪은 세이이치는 날씬한 몸과 준수해진 외모를 가지게 된다. 사리아와 클레버 멍키 무리와 마주치게 된 세이이치는 사리아에게 공격을 당한다. 강한 사리아는 자신의 공격을 잘 피하는 세이이치를 마음에 들어 하고 세이이치의 체취 공격에 반해 청혼을 한다. 사리아가 고릴라라서 싫다고 계속 거부하던 세이이치는 자신도 외모 때문에 다른 종족을 차별함에 반성한다. 사리아를 피해 도망가다가 들켜 숲의 금지구역에 들어간 세이이치를 구하기 위해 사리아는 자신의 몸을 던지고 죽는다. 죽은 후 얼마 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던 사리아는 세이이치에게 작별을 고한다. 자신도 사리아에게 고마운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세이이치는 사랑을 고백하고 키스를 한다. 그 순간 사리아는 미소녀로 진화한다. 

이제부터 치트 인생과 하렘 시작

세이이치는 마지막 진화를 겪고 완벽한 미소년이 된다(작가 피셜). 세이이치와 사리아는 앞으로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 마을로 향한다. 문지기가 가지 말라고 말렸던 모험가 길드에 방문한 세이이치와 사리아는 특이하고 변태 성향이 짙은 길드의 모습에 주춤한다. 사리아는 그들이 모두 즐거워 보인다며 모험가 길드에 등록하자고 말한다. 성향이 변태적일 뿐 좋은 사람들이었다. 작가의 의도인 것인가.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이이치의 아내는 사리아다. 그리고 모험가의 일을 시작하면서 교관으로 세이이치와 사리아를 도와준 재앙의 아르트리아는 세이이치의 애인이 된다. 말을 구입하러 갔다가 성격 까칠한 당나귀를 길들이게 된 세이이치는 당나귀 루루네의 주인이 된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주인이게 복종한다. 레이스 대회 왕도컵에 출전할 때 배가 고파 힘이 없는 루루네에게 진화의 열매를 주고 루루네는 나중에 사람 형태로 진화한다. 예속의 목걸이로 조종당해 왕을 죽이려 했던 자객 오리가는 세이이치의 동생이 된다. 2기에는 세이이치의 소꿉친구 칸나즈키 선배도 나올 예정이다. 이렇게가 세이이치와 함께할 소중한 가족이 된다. 중간중간 많은 여자들을 거느리는 세이이치에게 향하는 질투심 가득한 눈빛들을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답게 다양한 사건에 휘말린 세이이치는 그 사건들을 해결한다. 자객 오리가에 의해 저주에 빠진 왕의 목숨까지 살리게 된 세이이치는 나라의 중요한 인물이 된다. 왕국을 향해 많은 수의 마물들이 공격해 왔을 때 나라를 구한 후 바바도르 마법학원의 선생님으로 권유받아 왕국을 떠나면서 1기가 마무리된다.

2023년 1분기 방영 애니메이션 (12부작)

진화의 열매의 진실과 마신 교단의 음모

2기에서는 진화의 열매가 생겨난 이유와 마신을 부활시키려는 마신교단의 움직임에 대해서 나온다.

세이이치는 가끔 몸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그 모습을 바나바스 학원장이 주의 깊게 지켜보는 장면이 연출된다. 세이이치가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다는 눈빛이다.

마신의 부활을 위해서 절망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신교단이 마법학원에 침입한다. 세이이치의 힘으로 단번에 끝나면 안 되니까 세이이치는 배탈이 나서 계속 화장실에 머무르고 바나바스 학원장은 어이없게 구속되어 변태답게 그 상황을 즐긴다. 이야기를 질질 끌다가 세이이치가 나타나 상황이 종결된다. 하지만 적은 완전히 죽기 직전 세이이치에게 황천으로 가는 스킬을 시전하고 죽는다. 황천에서 살아나기 위한 방법이 있었는데 변태적인 성향이 가득했다.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

마신교단은 끊임없이 침입해 왔다. 마족과 친교를 맺으려는 윙부르그 왕국에서는 변태성향이 강한 모험가 길드에 새로운 길드원으로 잠입한다. 친교를 맺는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세이이치와 사리아가 학원을 떠나 있는 사이에 모습을 변신하면서 세이이치의 소중한 존재들을 죽이기 위해 학원에 잠입한 마신교단 멤버도 있었다. 하지만 둘 다 성공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결핍을 느끼게 해 준 상처들이 치유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고 앞으로 잘 살겠다며 그들을 놔두고 떠난다. 하지만 죽임을 당하고 만다. 2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들이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는데 죽임을 당해서 안타까웠다. 물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 부분은 너무 좋았다.

어쨌든 마신교단이 생기게 된 배경과 진화의 열매의 비밀이 밝혀지고 2기 처음에 등장했던 세이이치의 절체절명이 위기가 찾아오지만 사랑의 힘으로 세이이치가 최종진화해서 아주 평화롭게 이야기가 끝난다. 정말 결말을 이렇게 밖에 쓸 수 없다. 눈이 썩는 걸 경험하고 싶다면 마지막화 추천한다.